수천명의 다국적군이 동티모르에 진주한 21일 주도 딜리에는 폭도들을 피해 달아났던 난민들이 돌아오고 서방기자들이 은신처에서 구조되는 등 희망과 안도의 기운이 퍼져 나가고 있다.
그러나 민병대 무장해제와 난민들에 대한 식량공급 등 난제가 산적해 동티모르전역에 안정이 회복되기에는 적어도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군 대변인은 이날 밤 BBC 방송 인터뷰에서 민병대들의 습격을 받고 숲지대로 피신했던 선데이 타임스 기자 존 스웨인과 미국인 사진 기자 칩 하이어스가 국제동티모르파견군(INTERFET)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민병대의 약탈행위를 피해 산악지대로 달아났던 수 백명의 동티모르 주민들도 이날 딜리로 되돌아와 도시 곳곳에 배치된 다국적군을 향해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며 환호했다.
독립지지파 주민들은 청·백·녹 3색의 독립깃발을 흔들고 '자유'를 외쳤고 일부에서는 잔류중인 인도네시아 군인들을 조롱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게릴라 지도자 레렉 카고토는 권총을 머리위로 들어 올리며 "곧 총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코스그로브 INTERFET 사령관은 "지금까지의 작전상황에 만족한다"면서 22일부터 딜리 이외의 지역으로 다국적군이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그로브 사령관은 그러나 "아직은 안전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동티모르전역의 치안을 확보하는 데에는 최소한 수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동티모르 산악지대 난민에 대한 식량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서티모르에서는 난민에 대한 민병대들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B.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동티모르인들의 열망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동티모르의 독립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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