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가위-비디오 & 극장가

추석이라고 다 바쁜 것은 아니다. 의외로 심심하게 지내는 이들도 많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록 스탁 앤 2 스모킹 배럴스'(콜럼비아 출시)는 긴 영어제목 때문에 선뜻 손이 안가는 갱스터 무비다. 그러나 록 음악 리듬에 실리는 갱들의 얽히고 설킨 스토리와 빠른 영상들이 젊은 세대에 맞는 영화다.

줄거리는 장물애비로 먹고 사는 에디 일행과 건달 일당이 '한 건'을 찾아 헤매면서 일어나는 사건, 사건들. 초보도둑에 얼뜨기 좀도둑, 장물아비, 건달 등 모두 22명의 갱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쉬지 않고 사건을 터뜨린다.

세심하게 봐야 라스트신의 즐거움이 배가한다. 제목은 총기의 자물쇠 뭉치와 개머리판, 총열을 뜻하는 것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32만 파운드짜리 '12-보어 해머건' 쌍열 장총을 의미한다.

'수어싸이드 킹'(DMV 출시)도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갱스터 스릴러다. 초보 갱스터들의 갈팡질팡 인질극. 은퇴한 폭력계 보스를 인질로 잡은 것이 문제. 인질이 된 보스는 거물답게 노련한 솜씨로 애송이 납치범들을 요리하고, 납치범들은 우왕좌왕한다. 각 캐릭터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재미. '라스트맨 스탠딩'등 액션물에서 악역을 도맡아온 크리스토퍼 워켄이 인질로 등장한다.

스페인의 신예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감독의 '오픈 유어 아이즈'(DMV 출시)는 몽환적 분위기와는 달리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정체성이란 주제로 교통사고로 얼굴이 일그러진 한 젊은이의 과거와 미래, 의식과 몽상을 통해 심도 깊게 그려내고 있다.

金重基기자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다이 하드''프리데터'의 존 맥티어넌감독이 연출한 범죄 스릴러물. 007시리즈의 섹시가이 피어스 브로스넌이 원하면 뭐든 가질 수 있는 재력의 사나이 토마스 크라운으로 나온다. 그러나 억만장자들이 대부분 그렇듯 크라운도 모험과 스릴을 사랑한다. 미모의 보험수사관(르네 루소)과 억만장자의 팽팽한 두뇌싸움 속에 싹트는 로맨스. 68년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식스 센스'

복선과 반전이 일품인 공포 스릴러물. 원제는 오감을 넘어선 영적인 제6의 감각을 뜻한다. 아동심리학자 말콤(브루스 윌리스)은 한 환자의 총격을 받고 환자는 그 자리에서 자살한다. 이듬해 가을. 그와 비슷한 증상의 9살짜리 소년을 맡는다. 그는 소년의 입을 통해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반전을 위해 꼼꼼하게 봐야 할 영화. 감독은 인도 태생의 미국감독 나이트 샤이아말란.

▨'더 헌팅'

'스피드''트위스터'의 얀 드봉감독답게 시각효과에 공을 들인 귀신들린 집 이야기. 음침한 흉가인 힐 하우스. 매로우(리암 니슨)박사는 공포감 연구를 위해 자원자를 모집한다. 그러나 첫날부터 이들은 초자연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벽이 울고, 장식품들이 살아 움직이는 시각효과가 돋보인다. 63년 로버트 와이즈가 만들었던 동명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딥 블루 씨'

'클리프 행어'의 레니 할린작. 상어의 뇌에서 추출한 고단백질로 치매를 고치려는 한 해저 연구소. DNA 조작으로 엄청나게 영리해진 상어들이 인간을 공격한다. 과학문명에 대한 인간의 방종을 응징하려는 감독은 대상이 여자라고, 또 주인공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새프런 버로스, 새뮤얼 잭슨 출연.

▨'러브'

정통 멜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를 썼던 송지나 각본. 마라토너 명수(정우성)는 아시안게임에서 중도 탈락한 뒤 슬럼프에 빠진다. L·A. 전지 훈련을 떠난 명수는 갈등 끝에 선수단을 이탈해 육촌형인 브레드의 집을 찾아간다. 기운 빠진 마라토너와 입양으로 상처 입은 여인(고소영)의 사랑의 레이스. 이장수 감독작.

▨'카라'

시간여행으로 사랑을 이루는 판타스틱 멜로. 꽃가게 지희(김희선)에 마음을 빼앗긴 선우(송승헌). 그러나 약속 장소에서 인질범의 손에 의해 지희는 죽음을 맞고. 그리고 3년이 지난 뒤. 선우는 놀랍게도 3년전으로 되돌아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카라는 '순수'라는 꽃말을 지닌 꽃 이름. 송해성감독작.

▨'댄스 댄스'

댄스 무비. 의대생 준영(주진모)은 어느날 강당에서 혼자 춤을 추고 있는 진아(황인영)를 보고 매료된다. 얼마뒤 춤공연을 보러간 준영은 우연히 진아를 보고 뒤쫓는다. 진아는 댄스팀 스탭스의 일원. 준영은 춤을 배우기로 하고 우여곡절끝에 팀에 들어간다. 그러나 사고로 팀은 해체되고…문성욱감독작.

▨'빅 대디'

부성을 소재로 한 가족 코미디. 소니(애덤 샌들러)는 백수건달. 변심한 애인(크리스티 스완슨)을 위해 다섯살짜리 꼬마 줄리언(콜, 딜런 스프라우즈)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한 그는 울며겨자먹기로 꼬마를 키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꼬마는 사사건건 사고만 치고…데니스 듀간 감독작.

▨'한 여름밤의 꿈'

셰익스피어의 유쾌한 소극(笑劇)을 영화로 옮긴 작품. 젊은 남녀의 사랑을 가지고 장난치는 짖궂은 요정들의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세기 배경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로운 스타일로 창조했다. '어느 멋진 날'의 마이클 호프먼감독작. 케빈 클라인, 미셀 파이퍼, 소피 마르소 등 쟁쟁한 출연진.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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