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총선 무소속에 기대감

총선을 앞둔 한가위에는 가족.친지들이 둘러 앉아 정치권과 고향 선거를 두고 저마다 일가견을 내놓게 되는 '사랑방 정치 좌담회'를 갖게 마련이다. 자연 민심의 흐름을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총선을 앞두고 맞는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자신없는 얘기들만 설왕설래할 듯 하다.

내년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당을 환골탈태시키는 작업이 아직도 여백 투성이인데다 내년 선거판의'멍석'격인 선거구제가 소선거구제와 중선거구제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등 어느 것 하나 상수(常數)가 없어 예측 불허의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야당에 비해 진도가 앞서 나가고 있는 여당의 신당 추진 작업과 관련, 자민련도 포함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이 1순위 회자감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 의견.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소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기성 정치권에 대한 높은 불신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내년 총선에서의 무소속 돌풍 가능성 등 새로운 흐름에 대한 기대섞인 전망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역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 조재목대표는"추석 연휴를 통해 여당의 신당 창당 작업과 관련, 민심의 향배가 어느 정도 표출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나 현 여당에 대해 무심한 편에 가까운 대구.경북에서는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여권의 신당 창당이 자민련과의 합당으로 나아간다면 지역 민심은 더 냉랭해 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에 따라 추석 사랑방 민심은 정치권 불신에다 신당에 대한 실망감이 보태지면서 결국 무소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민련이 국민회의와의 합당이 성사될 경우를 가상한 설왕설래도 이어질 것이란 것.

이 경우 여기에 합류하지 않을 자민련 현역의원 중'제3의 길'(무소속 또는 한나라당)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 이번 추석 입초사에 오르내릴 것 같다. 특히 지역의 자민련 인사들 경우 합당이 이뤄지게 된다면 지역 민심이 이에 반한다며 동승하지 않을 '그럴듯한' 명분도 마련되는 셈이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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