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어진 교단 활기찬 학교

정년단축과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2학기 들어 교단이 대폭 젊어지면서 각급 학교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고교의 경우 장학 및 진학전문가들이 대거 교장, 교감으로 배치되고 일부 사립고에서는 40대 초반 교장까지 등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경우 이달 초 교원 인사에서 교장과 교감의 평균연령이 초등의 경우 59.8세에서 57세로, 중등은 61.4세에서 59.6세로 평균 2.3세 낮아졌다. 교사들도 30대와 40대가 교직사회의 대부분을 이루며 50대는 교무실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원들 사이에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상당 부분 사라진 대신 자유롭고 적극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총을 비롯해 전교조, 한교조 등 교원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활동을 벌여나가면서 움추려 있던 교무실이 한층 밝아지고 교사들간 토론도 활발해지는 등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한 초등교사는 "2학기 들어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지면서 예전처럼 눈치를 살피는 틀에 박힌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며 "비록 인원은 부족하지만 업무처리나 정보화 등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수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교의 경우 덕원고, 정화여고, 경화여고 등의 교장, 교감으로 80년대 진학지도를 주도하던 전문가들이 배치되고 경북고, 대구고 등의 교장을 교육청 장학담당자들이 맡아 학교간 선의의 장학 경쟁이 대구 전체로 확산되리란 기대를 낳고 있다.

또 원화여고, 경명여고 등에는 40대가 교장으로 등장하면서 교과 위주의 직제 개편, 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서고 있어 경직돼 있던 사립고 분위기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교육청도 이달 들어 장학사, 생활지도 교사, 교장 등에 대한 교육과 연수를 잇따라 열고 새 학교문화 창조, 중도탈락 방지, 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을 요청하고 있다.

원화여고 이욱 교장(40)은 "전체적으로 교단이 젊어진 데 대해 우려도 없지 않지만 대구지역 고교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측면이 훨씬 클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우수교사 양성, 특징적인 프로그램 발굴 등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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