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발생하는 태풍으로 가을 운동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초등학생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한 각 초등학교들은 계속되는 태풍과 강우 예보에도 운동회 예정일을 고집, 당일 비가 오면 연기하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해 매번 김밥, 부식 등을 새로 준비해야 하는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대구지역 초등학교들은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이달말까지 142개교가 운동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태풍 지아와 앤이 연이어 지역에 비를 뿌리면서 고작 10여개 학교가 운동회를 예정대로 치렀을 뿐이다. 45㎜의 비가 내린 지난 17일 무려 88개교의 운동회가 연기된 것을 시작으로 21일까지 100개 이상의 초등학교가 운동회를 제대로 열지 못했다.
그럼에도 각 학교는 일기예보에 아랑곳 않고 당일 아침 비가 오면 운동회를 연기하는 구태를 벗지 못한 것은 물론 1~3일 뒤로 다시 날짜를 잡는 안이함을 보여 번번이 학생들을 실망케 했다.
또 연기될 때마다 몇만원어치의 김밥과 부식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두번이나 김밥을 쌌는데 비 때문에 세번째 준비를 해야 할 형편이라 부담이 만만찮다"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데 굳이 정한 날짜를 고집할 이유가 있느냐"고 불평했다.
기상청은 태풍 앤에 이어 제18호 태풍 바트가 북동진, 이달말까지 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초등학교의 운동회 치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일정이나 학생들의 준비 등에 얽매여 당일에야 운동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장기예보를 고려해 여유있게 준비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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