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성마비 최창현씨 월드컵 성공기원 대장정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장애인이 아니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달 전동휠체어를 타고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국토종단을 떠날 예정인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35.대구시 남구 대명3동)씨. 최씨가 자원봉사자 이경자(25)씨와 함께 국토종단을 계획한 시기는 지난 7월. 400만 장애인들에게 의지만 있으면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으며 수혜의 대상으로 여겨왔던 장애인들도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최씨는 다음달 4일 오전 9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출발, 울산, 부산, 광주, 서울 등 월드컵경기가 열릴 예정인 8개 도시를 거쳐 11월 2일 임진강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씨는 두팔을 쓸 수 없어 얼굴로 전동휠체어 계기판을 조정하며 하루 40km를 달려야 하며 행군에 나설시 부닥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7월말부터 대명3동에서 두류공원, 칠성시장, 앞산등지로 매일 전동휠체어를 몰고 도로를 달리는 연습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국토종단 대장정 2주일을 앞두고 숙식에만 최소 200여만원이 소요되는 경비를 마련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월말 전동휠체어가 크게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 최근 수리를 했으나 예전만큼 작동하지 않고 있어 고장에 대비한 예비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수백만원하는 전동휠체어를 선뜻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31살의 나이까지 집 밖에 한번 나가지 않은 수동적인 삶을 살던 최씨는 장애인수용시설 방문을 계기로 지난 97년 4월 '장애인 인권 찾기회'를 만들어 장애인 복지를 위해 앞장서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문의 (053)628-0986.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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