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년전부터 5급(사무관) 승진에 시험승진제를 폐지하고 심사승진제 인사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여론투표식 승진'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공직활성화에 역행, 인사제도개선이 시급하다.
시는 지난 97년 7월부터 과거 시험위주의 승진제가 갖고있는 '공부만 하는 공무원'이라는 폐단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를 폐지하고 심사평점 위주로 사무관을 승진시키고있어 최근 5급 승진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대구시가 실시하고 있는 심사승진제는 전국에서도 보기 힘든 투표식 심사제도로 4급 20명, 5급 20명, 6급 20명으로 구성된 60명의 심사위원이 승진정원의 3배수에 해당하는 승진대상자를 일일이 평가하는데 점수는 5점, 4점, 3점, 2점 등 4단계로 나뉘어 각자 점수를 던져주게 돼있다.
즉 평점 총점 순위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승진대상자를 추천하는데 대구시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인정하도록 돼있어 심사위원들의 평점이 사실상 승진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다.
따라서 직원들은 높은 평점을 얻기 위해서는 업무나 성적보다는 조직내 '인기관리'나 '인간관계 유지'에 더욱 치중하고 있어 창의성이나 자기계발은 뒷전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특히 기술직 심사에 행정직 심사위원이 대거 포함되는가 하면 그 반대 경우도 많아 심사위원들은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을 심사하는 잘못을 범하고있어 자칫 위험성마저 내포하고있다.
이에대해 하급직 공무원들은 "시험제 일 때는 일은 뒷전이고 공부만 하더니 심사제로 바뀌고 부터는 무조건 상명하복하고 엎드려있는 태도로 돌변, 정부가 추구하고있는 공직개편과는 거리가 멀다"며 제도개선을 주장하고있다.
한편 대구시 인사관계자도 "인사제도는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개선될 수 있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근무평점 비중을 다소 높이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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