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가을, 전통 음악의 향기 또한 풍성하다. 꽁보리밥에 된장 맛 나는 농악에서부터 풋풋한 산나물처럼 담백한 시조창, 향기 높은 국악의 무대가 한상 그득하다. 어느 것부터 젓가락을 대 볼까.
△여창(女唱)과 시조창28일 오후7시 대구향교 대강당에서 대구시지정 무형문화재 제5호 여창가곡 기능보유자인 권일지씨와 문하생들이 함께 마련하는 전통가곡 및 시조발표회가 열린다. 정가(正歌)와 시조창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 '이랴도 태평성대 저랴도 태평성대로다'로 시작하는 권씨의 '여창계면(女唱界面)'을 비롯, 여창 환계악(還界樂)·여창 계면 편수대엽(編數大葉) 등 가곡, 중허리 시조, 여창 질음 시조 등 시조창이 공연된다. 반주는 신보식(대금)·금재현(해금)·피리(최성희)·조은희(거문고)·정미란(가야금)·김향교(장구)씨가 맡는다. 문의 (053)954-0180.
△고산농악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호인 고산농악 시연회가 28일 오후4시(비가 올 경우 29일로 연기) 망우공원 자전거 경기장 입구 광장에서 펼쳐진다. 고산농악은 수성구 내환동에서 농경생활과 함께 전래돼 온 경상도 특유의 풍물 가락. 고산농악보존회(단장 정창화)가 마련하는 이번 공연은 흥겨운 길놀이로 시작, 고산농악 및 천왕받이 굿 공연, 동구여성풍물단(단장 박종귀)의 갓방구 북춤, 다스름 무용학원(대표 김순화)의 부채춤, 경기민요 이수자 정은하씨와 문하생들이 꾸미는 민요공연, 사물놀이와 뒷풀이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공연에 앞서 오후3시부터는 정창화씨의 고산농악 시연회도 열린다. 문의 (053)792-0234.
△현음회 국악연주회지난 81년 대구지역 최초의 아마추어 국악동호인 단체로 결성, 국악이론과 실기 등 전문성을 갖추고 지역 국악보급에 힘쓰고 있는 현음회(회장 손미성)가 오는 10월3일 대구시 남구대덕문화전당에서 11회 정기국악연주회를 연다. 관현악 및 현악 합주, 25명의 단소 연주자가 한꺼번에 펼치는 단소 제주, 소고무, 가곡과 시조창, 관객과 함께 부르는 뱃노래 등 다양한 국악연주가 공연된다. 관람료 없음. 문의 (053)652-4450.
△우륵가야금 경연대회우륵선생의 출생지이며 가야금의 발상지인 고령군 대가야국악당에서 오는 10월3·4일 이틀간 제8회 전국 우륵가야금 경연대회가 열린다. 가야금 독주 및 가야금 병창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초등부·중등부·고등부·일반부 참가자들이 제각기 갈고 닦은 가야금 실력을 선보인다. 문의 (0543)950-6062.
△해오름 정기 연주회 '허튼 가락'우리가락을 찾는 젊은 모임 '해오름'(대표 양성필)이 오는 10월5일 오후7시30분 동아백화점 수성점 7층 수성아트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허튼 가락'은 산조음악을 일컫는 말. 남도음악의 정수라 할만한 걸쭉한 육자배기와 남도굿거리를 맛볼 수 있는 무대다. 기악합주곡 외에도 장정숙씨의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김은진씨의 지영희류 해금산조, 엄윤숙씨의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박종옥씨의 원장현류 대금산조, 김용호씨의 한일섭류 아쟁산조 등이 연주된다. 관람료 1만원. 예매 (053)472-0621.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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