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로비성 보험가입

싱가포르를 선진국 대열에 올린 리콴유 전(前)총리는 경제부흥과 부패척결엔 뛰어난 통치력을 발휘했지만 장기집권과 권력집중으로 독재자란 비난을 받았다. 그렇게 황제처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지만 그의 아버지는 만년까지 초라한 시계점을 경영하며 살았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평소 아버지는 아들의 도움을 받지않겠다는 고집과 아들은 아버지라해서 권력의 특혜를 누리게할 수 없다는 신념이 아름다운 부자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다. 만약 이런 경우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시계점에 엄청난 일거리가 쇄도하고 심지어 고의로 고장낸 시계까지 등장하거나 시계점이 시계생산업체로까지 발전하는 벼락부자가 되지않았을까. 실제 과거정권에서 대통령의 친인척이 하루아침에 큰 회사의 회장이 되고 그 회사가 급성장한 사례가 있었던 것은 그럴 가능성을 말해준다.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장인 김옥두의원 부인 윤영자씨가 보험모집인으로 일하면서 현정부들어 새 계약보험료 입금실적이 엄청나게 늘어 수억대의 보험수당을 받아 '로비성'논란을 빚는 것도 그와 유사한 경우로 비친다. 김실장은 평민당 시절에도 김대중총재의 비서실차장을 지낸바 있고 현재도 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여당의 총재비서실장인만큼 권력의 실세중 실세라할 것이다. 김실장에게 줄을 대려면 그의 부인이 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손쉬운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열심히 일한 대가라지만 김대중대통령의 대통령당선후 보험실적이 급상승했고 이건희 삼성회장 부부를 비롯 재벌이나 대기업 사장이 대거 몰렸다는 것은 아무래도 로비성의혹을 받을 만하다. 권력자의 부인이라해서 자신의 생업을 갖지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권력과 비례하는 부의 축적은 의심받을 만하다. 현정부의 도덕성이 더이상 훼손되지않으려면 로비성에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할 것이다.

홍종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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