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 대회전-(9)MBC '날마다 행복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일연속극 '하나뿐인 당신'의 방송을 끝내고, 2주 뒤(다음달 11일)부터 새 일일극으로 선뵐 작품이다. 이 일일극은 그 시청률이 곧바로 이어지는 저녁 9시 뉴스의 시청률까지 좌우한다는 점에서 비중이 높고, 더우기 비슷한 시기에 KBS1도 새 일일극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드라마 대회전의 분위기 고조가 불가피할 전망.

MBC의 이 작품에선 젊은 주인공들도 중요하지만, 김용림·박원숙·박근형 등 늙수그레한 노장 탤런트들의 연기 대결이 볼만할 성 싶다.

전체 이야기는 세개의 가정을 축으로 전개될 예정. 주무대는 구유정네 집. 올해 28살인 유정이는 홀어머니(박원숙 분) 밑에서 똑부러지는 여중생 동생 유미와 함께 산다. 홀어머니는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여전히 왕비병을 가진 50세의 여자. 여자만 사는 집이라 정갈하고, 또 왕비병에 걸맞는 품위도 중시하는 곳이다.문제는 이 집에 홍산댁 식구가 세 들어 가면서 벌어진다. 역시 과부인 홍천댁(김용림 분)은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는 거침없고 강한 어머니. 큰 아들이 죽은 후 손자 동석을 데리고 있고, 과년한 딸 홍애옥(33), 갓 취업한 둘째 아들 홍준제(30·김상경 분), 꿈꾸는 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니나 정만은 많은 건달형 셋째 아들 홍훈제(28·이 훈 분) 등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연 정갈 제일주의의 왕비병 주인집과, 허터분해 보이는 세입자집 사이에 다툼이 잠잘 날 없다.

하지만 연꽃은 진흙에서 피는 법. 마침 홍준제가 취업한 곳이 바로 유정의 회사로 판명된다. 출퇴근도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형편. 갈등 속에서 사랑이 돋아나고, 사무실에서는 또 이들의 사랑을 더 갈등스럽게 만들어 줄 삼각형 꼭지점이 나타난다.

이들 두 집안 외에 또하나의 축을 이루는 것은 인접한 곰탕집. 그 사장이 홀아비 나사장(62살, 박근형 분)이고, 딸이 나금희(28)이다. 나사장은 유정이 엄마에 대해 은근한 마음을 키우고, 홍산댁 둘째 아들 훈제는 금희에게 사랑을 느낀다. 또다른 삼각형들이 그려지는 것.

제작팀은 "오후 8시대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펴고 있다. 그런 시각이 이 작품의 밑바탕 톤을 이룰 것이 확실해 보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