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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이제스트-한명기씨 '임진왜란과 한중관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는 '책봉-조공 체제'외에 '재조지은'(再造之恩·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은혜)이라는 변수가 작용한다. 임란이후 후금(後金)의 도전으로 곤경에 처한 명이 조선에 군사적. 사회경제적 원조를 요구하는 배경이 바로 '재조지은'이다.

서울대 규장각 연구원인 한명기씨의 '임진왜란과 한중관계'(역사비평사 펴냄)은 17세기 조선의 대외정책과 임진왜란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다.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한 선조말·광해군·인조대를 주 대상으로 경제적, 문화적, 외교적 능력이 어떻게 발휘되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저자는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까지 대명(對明)관계의 실상과 추이를 고찰하고 있다. 임란당시 명군의 참전이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검토, '재조지은'의 허실을 밝히고 있다. 또 광해군대 조선과 명 사이의 외교적 쟁점인 '후금 문제'를 두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인조반정이후 복잡하게 얽힌 조선과 명, 후금의 관계를 살피고 있다.

명·청 교체의 대세가 가시화되고 있던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동북아시아 국제질서 변동과정에서 조선이 맞이했던 도전과 그에 대한 대응의 실체를 규명한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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