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신인류

몇년전 가장 큰 문화적 현상은 X세대, 신세대로 불리는 10대들이었다. 그리고 X세대로부터 지금은 @세대라 불리는 존재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등장은 그때마다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몰고 왔다. 젊은 세대들의 새로움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로부터 당황스러움과 걱정스러움까지, 이 새로운 세대에 대한 시각은 다양한 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들은 문화적 현상에 그치고 만다. 그 현상적 요란함에 비해 본질적으로는 기성세대와 '세대차이'가 나는 것에 불과했다. 그 신선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세대들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주의로 이용된 하나의 캐릭터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물질만능사회, 돈이 최고인 사회, 돈이면 할 수 없는 것이 없는 사회라는 말은, 이제 자성적 의미가 아닌 당연성을 띠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묵인되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묵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본의 인간지배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비대해져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조차 파괴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으로부터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됐다. 한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해 혁명을 이야기했고, 지금 우리는 또다른 형태의 사회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반(反) 자본운동으로부터 시민이 스스로를 운영하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사회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에 주목한다.

본질적인 변화없이 외향적인 상징성만을 가진 캐릭터화된 그런 신세대가 아닌,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신인류를 꿈꾸는 것이다. 자신의 개성만을 추구하고, 사이버공간을 실천의 장으로 가지는 그런 인간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선'을 추구하고 사회 안에서 공유하려는 노력을 가지는 사람. 이 자본의 시대에 우리가 꿈꾸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명요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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