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정·재계 인사들의 주도로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과 '대구라운드'는 둘다 세계경제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회의지만 그 성격은 하늘과 땅 만큼이나 다르다.
'국제신사들의 사교장'으로 비유되기도 하는 다보스포럼에 수십억원이 투입되는데 비해 이번 대구라운드 세계회의를 실무적으로 준비한 '대구라운드 추진 시민의 모임'(이하 시민모임) 소속 시민운동가들은 다보스와의 간격을 발로 뛰며 메워나가야 했다.
시민모임 신현직(46.계명대 교수) 실무위원장은 "평등한 국제금융질서를 지향하는 대구라운드 세계회의가 학술대회에 머물지않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돼야하기 때문에 시민운동단체들이 대거 가세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대구 YMCA, 대구 참여연대, 새대구경북시민회의, 한국청년연합 등 21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모임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 실무 준비에 전력을 투구해왔다.
시민모임 산하 홍보, 학술, 국제협력, 문화, 총무.사업 등 5개 분과가 지난 4개월여간 16차례나 회의를 가지면서 추진해온 사업은 리플렛 및 현수막을 제작, 적재적소에 부착하는 일부터 학술회의 및 자원봉사단 조직, 문화행사 섭외까지 이른다.
지원금이 늦게 나와 재정적 어려움도 컸다. 시민모임은 이달초 대구백화점 협찬으로 대구라운드 바자회를 개최해 마련한 1천만원과 각 단체마다 빠듯한 살림에서 10만~50만원씩을 갹출한 320만원으로 긴급 지출을 해결해 나가야 했다.
신 위원장은 "실무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행사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 시민단체들이 국제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한 경험은 대구 시민운동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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