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재난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종종 비난받아온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총재들이 '빈곤과의 전쟁'을 촉구하면서 특히 빈국에대한 선진국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연설을 통해 "지난 2년간의 금융위기는 진정됐을 지 모르지만 도전은 겨우 시작됐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지금은 우리가 진정한 평화와 평등, 안전이 실현되는 세계를 향해 새로운 진로를 설정할 수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울펜손 총재는 △오는 2025년이면 전세계 40억명이 하루 2달러, 18억명이 1달러이하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전망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들에서 10년 전에 비해 1억명 증가한 빈곤층 △수인성 질환으로 인한 매년 240만명의 어린이 사망 등 타개돼야 할 이 세계의 현실과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세계의 빈곤층들이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명과 운명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되고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행되기를 원한다면서 "워싱턴에서 편안히 앉아 있는 우리는 그들의 열망을 들어야 하며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지적했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선진국들에 대해 "가난한 자들의 위기에 귀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풍요의 세기 끝자락에서 빈국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결단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캉드쉬 총재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려다 비행기 랜딩기어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기니의 두 청소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들의 메시지는 풍요의 세기 끝자락에도 용인될 수 없는 정도의 빈곤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하고 "이제는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세계은행과 IMF 총재들의 이러한 언급은 양대 기관의 지원 및 개발 프로그램이 대상국의 전반적 경제 여건 개선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빈곤을 퇴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새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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