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공 공사규모 주먹구구 결정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연결도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 규모를 결정, 교통 장애와 사고 위험도를 높이는가 하면 폐수 처리 관리업무를 허술하게 해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9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97년 10월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구미간 제11공구인 상주인터체인지 도로 건설공사를 왕복 6차로(폭 35m) 불완전 입체교차로로 발주했으나 연결도로인 국도 25선호은 왕복 2차로(폭 8m)에 그쳐 도로가 완공되더라도 교통장애와 사고 우려가 매우 높다는 것.

도로공사는 기존 국도25호선이 도시계획시설 결정으로 왕복 6차로로 확장될 것이라는 상주시의 설명만 듣고 공사 규모를 결정했으나 상주시의 도로건설 계획 자체가 불투명한 점을 간과, 면밀한 검토를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도로 연결부분이 2차로와 6차로로 현격한 차이가 나 병목현상과 사고 위험도가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기존 도로규모를 고려해 볼때 왕복 4차로 규모가 적정한데도 6차로로 넓게 결정하는 바람에 49억4천만원의 사업비가 더 들었다며 감사원으로부터 시정조치를 권고받았다.

이밖에 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영주~제천간 제9공구 중 죽령터널에서 나오는 폐수처리를 하면서 지난 97년11월부터 98년 8월까지 공사업자가 허위로 폐수처리 비용을 과다하게 작성한 운영일지를 확인하지 않고 운영비를 지급하는 바람에 8천여만원의 경비를 초과 지급하는 등 폐수처리장 운영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함께 도로공사는 지난 95년 착공한 중앙고속도로 영주~제천구간 8개 공구 공사중 9공구인 죽령터널을 2002년 10월에 완공하기로 하면서 인접 8공구와 10공구의 준공시기는 2000년 10월로 결정, 죽령터널이 완성되는 2년 동안 인접 도로가 유휴화돼 공사기간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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