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격돌이 예고됐던 '동티모르 파병 동의안'은 야당 의원들이 집단퇴장하고 여당이 단독으로 처리하는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여야 총무는 28일 오후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총무회담에서 TV생중계를 통해 파병 동의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을 여당이 수용함에 따라 의장직권으로 동의안을 상정했다.
○…표결에 앞서 국민회의 양성철.김상우의원과 자민련 김현욱의원, 한나라당 박관용.허대범.이신범의원 등 여야 의원 3명씩이 나서 불꽃튀는 찬반토론을 벌였다. 반대토론에 나선 한나라당 박의원은 "전투병 파병은 인도네시아 교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통령의 독단적인 처사"라고 지적했고 이의원은 "파병 결정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상 욕심과 연결돼 있다"면서 "대통령이 노벨상에 관심이 많다는 여론이 현지 교민사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과 허의원이 여러번 노벨상 얘기를 하면서 김대통령을 공격할 때마다 국민회의 의석에서는 '저질발언 그만 하라'고 소리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찬성 토론자로 나선 국민회의 양의원은 "파병의 목적은 민주적 합법절차에 의한 독립을 반대하는 일부 세력에 의한 치안불안을 막기 위한 질서유지"라고 주장했고 자민련 김의원은 "우리도 동티모르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파병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찬반 토론이 끝난 후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대통령의 파병 결정을 비난한 뒤 소속 의원들의 집단퇴장을 유도했으나 이미경의원이 본회의장을 퇴장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동안 소동을 벌였다.
이총무 등 총무단이 이의원을 가로막고 본회의장 퇴장을 설득했으나 이의원의 '소신'을 막지 못했다. 이의원은 지난 4월 환경노동위에서 노사정위원회법 심의때 당론에 따르지 않아 당원권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당론에 따르지 않고 한나라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파병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의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표결이 끝난 뒤 "용기있는 소신"이라며 이의원을 격려하고 나섰으나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소신이라면 진작 한나라당을 떠났어야지 소신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이의원과 함께 징계를 당해 출당조치된 이수인의원은 표결에 참석치 않았다.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