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정계개편론과 관련해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가 그간의 '잠행'에서 벗어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비판을 재개하면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2여 합당을 적극지지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이 전 부총재는 30일 저녁 조선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산업정보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친여반야(親與反野)'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보수와 진보를 양축으로 하는 '정계신편'을 거듭 주장하면서 "공동정권 운영체제가 가져오는 제반 문제점을 고려할 때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하나의 정당으로 합당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회의의 신당창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생각'임을 전제, "신당을 만들어 새옷을 갈아입히더라도 결국은 DJ 당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이 전 부총재는 또 "권력의 1인 집중을 막는데는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며 한나라당 당론과 정면 배치되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연내 내각제 개헌은 물 건너갔지만 16대 총선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임기내에 자연스럽게 내각제 문제가 재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부총재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비난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우선 한나라당의 '제2 창당' 작업에 언급, "'뉴밀레니엄위원회'를 만들어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는 명분은 이해가 되나 이것이 당을 이회창 총재의 당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이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이 전 부총재는 이어 "구태정치를 혁파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지만 지금의 한나라당 체제의 구성과 운영방식이 3김 정치를 닮아가고 있는 측면은 없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라며 '3김 청산 및 장기집권저지위원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하향식 후보 공천과 이 총재 측근들의 당직 독점 현상을 3김 정치 답습의 예로 들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를 통해 "나라망친 당이라는 국민적 인식속에서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당권파의 독선으로 사당화(私黨化)로 흐르고 있으며, 세풍사건과 방탄국회로 국민 지지도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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