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두번째 면담은 그간 대북경협에서 독주해온 현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현대가 이번 방북에서 얻은 구체적인 성과는 정 명예회장이 귀환하는 2일에나 알 수 있겠지만 그간의 협상 경과로 볼 때 현대는 서해안공단과 금강산개발사업, 체육교류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방북전 이미 밝힌 희망대로 서해안공단을 경제특구화하는데 양측이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해주만 남쪽 강령군에 2천만평 규모의 공단을 3단계에 걸쳐 건설한다는 계획에도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단조성에 합의했다면 국내 중소기업 등이 앞으로 이 공단에 대거 진출할 수 있게 돼 남북경협을 실질적으로 한단계 높이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체육교류에서는 내년 3, 4월 북한 농구단이 서울을 방문하고 교류종목도 전종목으로 확대키로 양측이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착공한 평양 체육관의 이름을 '정주영 체육관 으로 이름붙인것으로 보아 체육관 건설을 위한 자재와 인력을 판문점을 통해 보낸다는데도 북한이 동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대가 금강산지역을 30년간 독점 개발한다는 확약서를 받았을지는 미지수다북한이 그간 "독점기간을 명시하는 것은 그때까지 통일이 안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여왔고 사문화된 감은 있지만 통일그룹과 맺은 금강산사업 계약도 아직 공식적으로는 폐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 모두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OK 사인을 받았을 경우 그가 북한 최고의 실력자임을 감안하면 향후 현대의 대북사업에는 거칠 것이 없게 되는 셈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만난 남측인사는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와 정 명예회장뿐이고 두번씩이나 만난 것은 극히 드문 예다. 이는 현대에 대한 북측의 신뢰와 함께 특별한 배려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현대와 정부 모두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정부 메시지나 정 명예회장 개인 차원의 정부간 대화에 대한 의견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되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다면 이는 국내에서 현대의 위상을 크게 높이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그동안 주가조작 수사, 정몽헌 회장 국회 증인 채택 등으로 다소 위축됐던 현대로서는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도 남북경협, 나아가 평화공존과 통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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