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중화장실 소독약품 과다 사용 숨막힐 지경

얼마전 청주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기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조치원역에서 내렸는데 일년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역은 옛날 모습을 벗고 산뜻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역과 연결되는 육교는 아치형의 투명유리를 씌어 눈부신 햇살이 그 위를 반짝이는가 하면 역의 일층은 매표소, 이층은 대기실로 되어있어 마치 작은 공항터미널을 연상케 한다.

이렇게 맛진 역이라면 화장실 또한 제대로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기대를 걸고(?) 화장실엘 갔는데 역시나 흔히 보이는 연초록의 싸구려 자제와 외양에 그나마 깨끗하게 한다고 한 것이 락스를 얼마나 들이 부었는지 숨을 쉴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고약해 차라리 분뇨냄새가 더 나을 지경이었다. 누군가 화장실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화장실 치고 냄새 안나고 쾌적한 곳은 새로지은 고속도로 휴게소 몇 곳 뿐인 것 같다.

요식업소는 남녀공용이 많고, 어두침침하며 악취가 풍긴다. 관광지의 화장실 또한 귀신이 나올 것 같음은 두말 할 것도 없고….

이런 상태로 어떻게 2002월드컵을 치르고 각종 ○○비엔날레, ○○엑스포를 개최할 것인지….

정지언(대구시 서구 비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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