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용순 서울방문 의미-남북관계 진전 기대

김용순(金容淳) 북한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현대가 북측과 추진중인 서해공단조성 계획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남북관계 진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2일 방북기자회견에서 "성공적인 남북경협사업 추진을 위해 김용순 위원장이 현대를 방문토록 허락해 줄 것을 김정일(金正日) 당총비서에게 요청했다"며 "김 당총비서는 서해안공단 사업계획이 확정될 무렵 다녀오도록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김정일 총비서가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김위원장에게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 명예회장이 김정일 총비서를 만나 정부의 대북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용순 위원장의 남한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김위원장이 남북경협사업을 전담하는 아·태평화위 위원장일뿐 아니라 노동당의 대남정책 담당 비서이고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남정책 총책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시기가 현대의 바람처럼 올 12월이 된다면 포괄적 대북포용정책에 따른 북-미고위급회담 등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국제적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진전까지 기대된다.

현대의 초청에 따라 서울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현대와의 경제협력사업이 주의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중단된 남북 당국간 회담 정상화 방안,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등이 남북 당국간 비밀리에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과거 특사교환 등을 통해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갔던 역사로 볼 때 이러한 추론은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김용순 위원장의 남한 방문에는 '서해공단 조성계획이 확정될 무렵'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어 실현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좀 더 차분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지만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게된다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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