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실험실 폭발사고로 대학내 실험·실습실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실험용 화공약품·각종 가스 등 위험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지역대의 실험·실습실도 안전점검과 안전교육 미비로 각종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가 지난달 말 교육부에 제출한 실험·실습실 위험물 보유현황과 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대학내 370개 실험실에 100여종의 위험물을 보유하고 있으나 안전관리가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대 동물유전학연구실과 효소화학연구실 등 5개 실험실의 경우 가스누설 탐지기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방사능물질 보관장소인 의과대 동위원소실도 외부인 출입통제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교양과정동 1·2층 복도에 각종 실험시약과 병원 미생물 배양물질이 보관된 냉장시설을 방치,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영남대도 1차적으로 150개 실험실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수소(H2)·메탄·LPG를 비롯한 가스류와 나트륨(Sodium)·톨루엔 등의 금속 및 솔벤트류 등 위험성이 높은 실험실용 각종 시약 보유량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안전관리가 역시 미흡한 상태였다.
위험물이 가장 많은 공대 화공학부나 이과대 화학과 실험실 등의 경우 수소 등 가연성이 높은 실험시약 관리와 폐시약(병) 처리가 소홀했으며, 나트륨 취급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것.
또 약학부의 의약품화학연구실·기기분석학연구실 등 대다수의 연구실은 가스실린더의 고정상태가 불안하고 가스감지기나 차단기가 고장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명대·효가대도 기초과학부 화학·물리학과나 화학재료공학부 등 화공약품이나 가스 보유량이 많은 실험실의 실험시약과 폐시약·미생물 등의 보관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대는 자연과학대의 일부 실험실이 황산·톨루엔·수산화나트륨 등 위험물을 보관할 특수 시약장이 없었고, 액화석유가스와 강산·강염기 등의 위험물을 보유한 생활과학대학 일부 실험실은 가스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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