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후 경제부흥의 상징적 인물로 오늘날의 소니왕국을 건설한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소니 명예회장이 3일 폐렴으로 입원중인 도쿄의 한 병원에
서 타계했다. 향년 78세.
모리타 회장은 탁월한 국제감각과 선견지명을 가진 경영자로 지난 46년 도쿄의 뒷골목에서 고(故) 이부카 마사루(井深大)씨와 함께 도쿄통신공업사를 설립, 세계적인 가전.음향 그룹으로 키웠다.
나고야(名古屋) 출신으로 오사카(大阪)대 이학부를 졸업한 그는 창업 당시 "큰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 기술의 힘으로 조국의 부흥에 이바지한다"는 설립취지서를 발표,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다.
12년후 소니로 개명한 회사는 테이프 레코더와 세계 최소형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비롯, 컬러 TV, 워크맨 등 독창적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뛰어난 대외 마케팅력을 발판으로 급성장 가도를 달렸다.
모리타 회장은 소니의 재정과 영업활동을 총괄했으며 초창기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TV 수상기 수출을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 공격적인 시장개척을 최선봉에서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 3대 방송사의 하나인 CBS와 제휴, 음악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의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인 그는 지난 71년 사장에 취임했으며, 76년부터는 회장으로 활약했다미일 양국의 유력인사들로 구성된 미일현인(賢人)회의의 일원으로 헨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 등과도 두터운 교분을 유지, 양국간 무역마찰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막후 조정에도 힘썼다.
일본의 보수논객으로 현 도쿄도 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씨와 함께'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공저, "미국은 10분 앞밖에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미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 86년부터 92년까지 게이단렌(經團連) 부회장으로도 활약했으며, 93년에 뇌출혈로 쓰러진 뒤 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그동안 하와이 등지에서 요양을 해왔다.
소니를 공동 창업, 주로 기술부문을 담당해온 이부카씨는 97년12월 89세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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