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NGO는 외국의 NGO와 달리 반독재운동, 통일운동 등 사회변혁운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서구의 NGO가 성숙한 시민사회 토대위에 순수 시민운동을 펼쳐온 반면 우리나라 NGO는 민주화운동을 추진해온 재야세력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국내에 NGO문화가 자리잡은 시기는 70, 80년대 소수 학생운동세력과 지식인들에 의해 구성된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민중민주운동협의회 등의 재야단체들이 많은 전문단체들로 분화하기 시작한 87년 6월항쟁 이후. 군사독재에 맞서 사회변혁을 주장하던 운동세력들이 민주화가 진척된 80년대 말 들어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내세우는 시민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부터다.
국내 NGO는 본격적인 역사가 10여년에 불과하지만 최근 제5의 권력으로 불릴 만큼 그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부와 시장을 견제하는 막강한 힘으로 성장, NGO가 사회의 소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순수 공익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NGO는 1천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혁래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97년 펴낸 '한국시민단체총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시민단체는 3천899개로 이중 종교단체 등을 제외하고 공공선을 위해 활동하는 NGO는 730여개다. 특히 이들 NGO의 74.2%가 87년 이후 설립됐다는 것.
대구지역에서 NGO운동의 막을 올린 것은 지난 89년 11월 설립된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경실련은 87년 6·29선언 이후 체제내 개혁운동의 중요성이 제기되면서 결성됐다. 당초 경제정의를 우선 목표로 표방하는 전문운동시민단체로 출발했지만 최근 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켜 정치개혁, 사회복지, 교육, 인권 등 각 분야로 활동범위를 확대, 종합운동시민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진보적인 학자와 인권변호사, 학생운동권 출신의 젊은 활동가들이 대중운동을 지향하며 98년 4월 발족시킨 대구참여연대는 2년6개월여만에 대구 시민사회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는 종합운동시민단체로 급성장했다. 처음부터 이념적인 운동방식을 지향하고 소액주주운동과 작은권리찾기, 국민기본생활보장법제정운동 등 일상생활에 뿌리박은 활동을 펼쳤다.
또 시민운동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온 대구YMCA, 흥사단, 대구 YWCA 등 특정 이념에 기반을 둔 단체들도 종합운동시민단체로 변신,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18년 9월에 설립된 대구 YMCA의 오랜 경험과 인적자원은 국내 NGO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 왔으며 82년 대구 YMCA내에 설치된 시민중계실은 척박한 대구 소비자운동을 현수준으로 끌어 올린 선구자 역할을 했다.도산 안창호선생의 정신을 기려 66년 9월 출발한 대구흥사단도 시민운동의 대표기관으로 보행권확보, 장묘문화개선운동 등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1923년 4월 발족된 대구 YWCA는 대구 여성 인권신장의 가장 큰 공로자로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 전화 등 대구지역 여성단체의 모태가 되었으며 95년부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을 만들어 청소년 선도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구지역 종합운동시민단체로는 지난달 인터넷 신문 JUST를 출범시켜 사이버공간에서의 시민운동 영역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새대구경북시민회의가 있다.
특정분야에만 국한해서 활동하는 전문NGO운동 영역에서는 환경단체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91년 9월 자발적 시민모임으로 창립된 대구공해추방운동연합을 모태로 93년 4월 출범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전국 각지의 환경운동단체들과 연대, 대구지역 환경단체의 맏형 역할을 해오고 있다.
96년 구성된 대구녹색연합과 학계인사들이 95년 10월 만든 영남자연생태보존회도 대구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대구지역 환경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그동안 그린벨트보전, 우유병살리기, 야생동물보호 등의 굵직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외 영수증 주고 받기 캠페인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채택한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 한국인권문제의 지킴이 국제엠네스티한국지부, 우리복지시민연합, 미군기지땅 되찾기 시민모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등의 전문운동시민단체들이 고유영역에서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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