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라운드-해외 응원도 점점 고조

6일 열리는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를 향한 해외의 반응이 뜨겁다.

해외 대표들은 그동안 IMF와 미국 월스트리트의 '모범생' 노릇을 해온 한국에서 외채문제에 대한 종합점검과 대책마련의 장이 시민 주도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세계시민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욕에 부풀어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엔 쥬빌리2000, 아탁, 위드2000 등 국제적 시민운동 네트워크 대표들이 대거 참석, 그동안 벌인 운동 성과와 향후 연대방법을 한자리에서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경제론 부문의 세계적 석학인 드 베르니스(71.프랑스)교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의 세계화 과정에 대한 연구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며 당초 발송한 불어 논문을 손수 영어로 번역, 송고하는 성의를 보여 주최측을 감동시켰다. 독일 애버트재단 수석 경제학자로 멕시코 대통령 자문관을 역임한 베르너 캄페트(53.독일)교수는 한국인 부인의 본가를 방문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대구라운드 한국위측의 항공료 부담을 거절했다.

또 Apro-Fiet(세계화이트칼라노련) 크리스토퍼 옹(47.싱가포르)사무총장은 항공료를 직접 부담하는 것은 물론 2천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전해왔다. 또 아프리카 부채탕감운동의 대표적 이론가 패트릭 본드(38.남아공)교수와 일본 최대 시민단체 PARC 설립자인 요코 키타자와(66)여사는 발제 논문 외에도 관련 서적과 자료를 잇따라 우송, 주최측의 이론적 무장을 돕는 동시에 교통편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만델라 석방운동을 주도한 국제인권변호사 레녹스 헌즈(59.미국), 독일 녹색당 간부인 프리드 오토볼프(42)씨, 일마즈 아키우스(56.스위스) UNCTAD 선임연구원 등은 중요한 일정을 포기하고 발표문 정리에 여념이 없다.

대구라운드 한국위원회 이찬근 사무총장은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국제행사 골격을 갖추기까지는 해외의 뜨거운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해외 대표들이 이행사의 한국 개최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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