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는 4일 예정됐던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제처둔 채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홍석현 중앙일보사장 구속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장관은 야당의원들의 언론탄압과 중앙일보 인사개입 주장에 "중앙일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박장관은 지난해 3월9일밤 중앙일보 사장실 방문과 관련, "친지들과 술자리를 하는데 홍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와 '내가 다음에 만나자'고 했더니 '늦게라도 만나자'고 해 밤 11시쯤 만났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어 물컵을 집어던진 것에 대해서도 "목이 말라 물을 마셨는데 돌아서면서 컵을 놓쳐 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장관의 이 주장은 밤늦게 회의가 속개되면서 위증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야당의원들이 박장관의 답변이 끝난후 오후 8시50분께 속개된 회의에서 "물컵을 안던졌다"는 주장은 위증이라고 문제를 삼고 나온 것이다. 이경재·박종웅의원 등은 '물컵 안던져 주장은 박장관의 위증'이라는 기사가 실린 5일자 중앙일보 가판을 제시하면서 박장관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했고 전두환때도 안그랬다는 항의도 있다며 문제삼고 나섰다.
야당의원들은 또 "중앙일보가 박장관 답변이 위증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만큼 국감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답변을 듣고 위원회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박장관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박장관은 "넘어지면서 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테이블 유리가 깨졌다. 상대방에서 나를 붙잡은 기억은 나는데 서로 싸운 기억은 없다"고 부인했다. 박장관은 '그렇다면 왜 (중앙일보 측 주장에 대해) 대처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가면 또 압력이라 할 것"이라면서 "제 문제로 집안에서도 괴롭고,문화관광부 직원들도 사기가 저하돼 있는 만큼 제 개인 일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오늘 낮에도 잠시 변호사를 만나 자료를 좀 정리해 달라고 했다"고 답변, 법적대응 문제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자 야당의원들은 "이처럼 엇갈린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중앙일보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한자리에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며 거듭 증인채택과 진상조사위 구성을 촉구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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