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올림픽축구 중 원정경기 힘겹다

한국올림픽축구팀의 시드니 행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시드니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에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경기내용면에서 오히려 중국에 뒤졌고 홈경기에서 1골밖에 얻지못해 오는 29일로 예정된 상하이(上海) 원정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됐다.

3일의 경기내용을 볼 때 중국의 기량이 이미 한국과 대등한 수준에 올랐을 뿐아니라 원정경기에서는 관중 응원, 심판 판정 등 경기 외적인 변수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

중국은 최전방 '투톱'을 맡고 있는 장 위닝과 리 진위가 골문 앞에서 잦은 위치 변경으로 수비수를 교란하고 상호보완적인 플레이로 위협적인 공격력을 나타냈다.중국은 또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으로의 날카로운 패스가 어설픈 오프사이드 전술을 쓰는 수비에는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한국에 비해 체격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체력, 개인기, 팀전술에 있어서도 중국은 '이번 만큼은 공한증(恐韓症)'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실현시킬 수준에 올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같은 경기력 측면 말고 상하이 원정경기에서 한국이 경계해야 할 점은 관중응원과 심판 판정 등 경기 외적인 변수다.

중국은 예전과는 달리 잠실 원정경기에까지 3천여명의 응원단을 황해를 건너 파견할 정도로 뜨거운 축구열기와 '타도 한국'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상하이 경기에서는 한국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열광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일본에서도 그랬듯이 어린 한국선수들이 이 응원전에 휘말리면 대량실점을 할 우려도있다.

또 3일 경기에서 '심판 판정이 편파적이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중국이 홈경기에서는 이를 만회하려 할 것이 뻔하다.

기필코 한국에 첫승리를 올려 한국축구에 대한 징크스를 깨겠다는 중국이 상하이 홈경기에서 관중과 심판을 동원한 합동작전을 편다면 한국이 6대4 이상의 일방적인 전력을 갖추지 않는 한 승리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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