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멈 코리아'(자작나무 펴냄)는 3년 가까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한 미국인 스콧 버거슨의 한국체험기. 롤랑 바르트의 '기호의 제국'을 연상케 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비평가의 입장에서 한국과 한국인, 한국사회, 한국문화를 들여다 보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뒤죽박죽의 나라'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이미지와 달리 찬찬히 책을 읽어가면 저자는 전통과 서구 문물이 기묘하게 얽혀 있는 한국적 상황을 짚어내기도 하고, 김치와 영화 '서편제' 등을 통해 '한(恨)'을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읽어내기도 한다. 심지어 길거리에 침과 가래를 뱉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한국인에 대해 욕하기 보다는 '숨막히는 한국사회의 순응주의에 질려버린 펑크(funk)들의 반항'이라고 해석을 내린다.
한국 곳곳을 누비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저자는 한국사회의 내밀한 부분까지 찾아드는 별난 경험의 결과로 그는 온돌과 막걸리 예찬론자가 되었고, 판소리와 무당·전통예절을 살피는 미학자가 되었다. 이 책에는 서울 도심과 지하철·시장·비무장지대·노래방·온돌여관방 등을 헤집고 다닌 문화관찰자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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