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 토지공사의 방만한 경영실태가 불거지자 마자 이번엔 관광공사의 전(前)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들의 구조적인 뇌물비리까지 밝혀진건 실로 충격적이다.
공기업은 지금까지의 뼈아픈 구조조정으로 그야말로 공기업으로서의 그 기능을 충실히 할 여건을 갖춘것이라고 생각한 국민들의 상식에 허를 찌른 것이기에 더욱 배신감을 느낀다.
이번 일련의 공기업 방만경영과 비리실태를 접하고 정부는 그동안 무슨 잣대로 구조조정을 했는지 심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까지 투입되는 마당에 일부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투기성 아파트매입을 하고 땅을 사들이지 않나, 퇴직금을 일반회사보다 몇배가 많게 지급하는등 그야말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없는 행태를 저질렀다. 이건 공기업 임직원들이 사명감은 커녕 사리사욕에만 혈안이 됐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길이 없다. 그 단적인 실례로 정부산하 13개공기업의 구조조정이후 부채가 오히려 무려 10조(17.7%)나 늘어났다는 통계가 그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 통계는 공기업 건전성에 문제가 있고 그 직원들은 직위를 한껏 이용, 개인이익에만 급급해왔다는 반증이며 그 실례가 이번 관광공사의 뇌물비리로 나타난 것이다. 비리실태를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문체부차관을 거쳐 낙하산 인사로 관광공사사장직에 앉은 최고책임자가 해외광고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은것도 모자라 부하직원들로부터 매월 300만원씩 1년간 뇌물상납을 받았다니 관광공사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다. 최고책임자가 부패했으니 부패직원들을 감독할 수가 없는건 뻔한 이치이다. 그틈을 이용, 임직원들은 자기가 관리하는 광고업자나 면세점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거둬 배를 채웠다니 이게 바로 복마전이지 뭔가. 임직원들이 이렇게 썩었는데 관광진흥이 될리가 없다. 더욱이 다가오는 21세기는 관광이 국가주요시책으로 꼽히는 터인걸 생가하면 우리나라의 장래가 암담하다고 느끼지 않을수 없다. 세계 각국은 새천년을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온갖 홍보전략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관련산업 업자들의 등이나 칠 궁리만 했으니 국가경쟁력 제고는 커녕 '관광한국'은 쓰레기통에 처박힐 수밖에 없다.
뇌물을 준 업자들은 광고비나 면세제품에 전가할 수밖에 없을테니 단가와 제품값이 올라갈건 뻔한 이치니 무슨 경쟁력이 있겠는가. 정부는 차제에 관광공사전반에걸쳐 일대수술을 단행하고 공기업에 대한 경영실태도 함계 정밀 진단해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 후환을 없애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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