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국제금융질서 모색

92년전 국채보상운동의 불을 지폈던 뜨거운 땅 대구에서 외채의 횡포를 고발하고 건전한 국제금융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대구라운드 세계대회'가 열렸다.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향해'를 기치로 6일 오후 3시부터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라운드 개회식에는 해외 34개, 국내 38개 시민·노동·학술단체 대표와 시민·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해 라운드의 성공을 다짐했다.

개회식에서는 먼저 매일신문사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제1회 '서상돈상' 시상식이 있었다. 본상은 수상자인 고(故) 양기탁 선생을 대신해 며느리인 최선옥(81)여사가 받았고, 국제상은 미국 컬럼비아대 바그와티 교수가 수상했다.바그와티 교수는 수상연설을 통해 "외채와 투기자본에 대항하는 시민연대가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자리에서 영광스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대구라운드를 계기로 외채와 투기자본에 맞서는 전세계적 시민연대 네트워크가 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성재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독한 라운드 개막 축하메시지에서 대구라운드의 시대적 당위성을 강조하고 대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로마교황청은 교황대사 메시지를 통해 "대구라운드 세계대회가 새 천년을 살아갈 인류의 정신적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는 필리핀 국립대 월든 벨로 교수가 기조연설을, 노사정위원회 김호진 위원장이 특별초청강연을 했으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예일대 제임스 토빈 교수가 격려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편 5개 세부 라운드는 7, 8일 대구시 동구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리며, 8일 오후 6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를 총정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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