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경북도청과 경북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도 맥이 빠지기는 지역에서 실시된 다른 국감과 마찬가지였다. 하루에 두 기관을 소화하려다 보니 '부실국감'은 필연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경북도청 국감이나 국회의원들의 서울행을 이유로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에 마감한 도경찰청 국감에서 내실을 기대하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국회 상임위원장 가운데 언론으로부터 가장 '각광'받는 이원범 행정자치위원장은 이날도 도청 국감 말미에 이의근지사를 향해 "독도는 누구 땅이냐. 경북 소속 아니냐. 경북 땅이니 만큼 잘 지켜야 한다"고 이지사에게 독도경비의 '중책'까지 맡을 것을 주문, 주위를 어리둥절케 하기도.이위원장은 이어 도경찰청 감사 종료 직전 인사말에서 "행자위원들은 기본적으로 친(親) 경찰"이라며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사기진작 발언도 곁들이는 노련함도 과시.
○...이날 경북도청 감사에서도 도청 이전 문제가 제기돼 이전과 대구시와의 통합론이 맞섰다. 당초 감사2반 반장으로 충북으로 갈 예정이던 한나라당 이해봉의원은 경북도 감사반에 자원,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포항으로 도청이 이전돼야 한다는 주문을 한 반면, 같은 당의 정책위의장인 정창화의원은 대구.경북이 한 뿌리라는 점과 식자층을 중심으로 통합론이 일고 있음을 들어 시.도 통합론을 개진. 이에 대해 마산 출신의 강삼재의원은 "도청 이전이든 통합이든 빨리 결론을 내려야지 차일피일 미뤄서는 안된다"고 강조.
○...한편 전에 없이 '조용한' 국정감사를 모두 마친 탓인지 이지사와 박명재행정부지사 등 도청 수뇌부는 도청 국감을 마치고 경찰청으로 의원들을 안내하면서 시종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도의 한 관계자도 "뜨거운 현안이 없기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쉽게 끝이 났다"며 "가장 큰 고비였던 국민회의 추미애의원 질의도 무사히 지나갔다"고 안도의 한숨.
○...경북도 국정감사장에서 이지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던 중 이위원장이 느닷없이 "(답변 준비를 위해) 감사장에 나온 공무원이 어떻게 감사장에서 졸고 있나? 여기서 졸것 뭐 있나..."고 호통쳐 일순간 분위기가 바짝 긴장.
오후 1시가 넘어서까지 질의가 계속된데다 4일 건교위의 국감에 이어 연일 감사준비를 하느라 일부 간부들은 추석 연휴까지 반납했는데 마지막 몇분을 참지 못해 옥에 티를 만든 것.
○...도정 감사에서 감사자와 피감사기관의 의견이 대립한 부분은 유일하게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였다. 이지사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엑스포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엑스포가 소모성 행사였으며 인원동원에서도 실패했고 내용면에서도 실패했다며 "구태여 2년마다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이지사는 "당초 예정보다 더 많은 인원을 동원했고 또 행사수익금과 건축물 등 고정자산 등이 축적돼있어 2000년에만 지원해주면 이후에는 정부 지원없이도 행사가 가능하다"고 강조.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추미애의원은 "범인 잡으라고 준 가스총으로 강도 짓을 저지르는 등 경찰관 비위행위가 크게 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 추의원은 또 "조직폭력배에게 총기 소지를 허가한 건수가 경북지방청이 제일 많다"며 경찰서 형사과와 방범과간 유기적인 정보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
○...경북지방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최기문청장에 대해 "5대범죄 검거율이 지방경찰청중 세 번째로 높다"며 격려성 지적을 한데 이어 국정감사 자료가 다른 지방청보다 훌륭하다며 칭찬. 또 국민회의 홍문종 의원은 "제출한 국감자료가 일목요연하고 알차게 돼 있어 꼭 선거대비용 홍보자료 같다"며 농담. 정치1.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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