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주세율 인상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부 도.소매업자는 물론 일반소비자까지 소주 사재기에 가세하고 있다.
도.소매업자들은 소주세율이 현 35%에서 80%로 인상되면 병당 240원, 한 상자당 7천200원이상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고 일반소비자들도 가격부담을 예상, 조기 충동구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황
지역 38개 도매상에 소주를 공급하는 금복주의 경우 1~8월 평균 판매량이 76만여상자였으나 주세율인상 발표이후인 지난 9월 한달동안 무려 17만상자(510만병)나 더 팔렸다. 이 때문에 소주원료인 주정확보 및 공병 회수 곤란으로 소주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병마개(왕관) 공급업체인 새왕금속(영천시 소재)도 지난 9월 판매량이 1억800만개로 평소대비 20%나 급증했다.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도 소주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역 한 할인점의 경우 이달들어 소주 일평균 판매량이 140상자로 지난달 초보다 배이상 증가했으며 오후 7시이후에는 물량이 동날 정도.
할인점 관계자는 "식당 슈퍼 등 소매업자들이 사재기를 주로 해왔으나 이달들어 일반소비자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일부터 안내문을 걸고 소주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점
소주업체들은 공장라인을 풀가동하고도 주문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 회수한 공병을 주로 써왔던 업체들이 신규물량을 대량 발주할 경우 공병가격 상승으로 추가비용부담이 예상되며 내년초 가수요가 사라지면 공병, PET병 등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초 도.소매업자들이 사재기한 물량을 대량 방출하면 유통질서가 크게 문란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소주업체들도 생산량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
사재기를 막기 위해선 국세청이 소주원료인 주정 배정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정업체들은 소비량 증가로 주정배정량을 늘려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국세청이 가수요를 정확히 파악, 추가 배정량을 억제할 경우 사재기 현상은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는 것. 또 지난 70년대 시행했던 소지과세제를 도입, 세율인상을 앞두고 사재기한 물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업계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업자들의 기대이익이 사라져 사재기현상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세청 등은 도소매업들을 대상으로 사재기 관련 교육을 하는 한편 소주 유통경로를 철저히 감시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펼 방침이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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