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성원전의 중수 누출 사고는 최근 울진 원전을 비롯, 국내외 원전의 잦은 사고로 원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가운데 일어나 또한번 온 국민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더구나 4, 5일 경북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월성과 울진 원전의 안전이 중요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일어난 사고여서 원전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사고있다.
4일오후 7시10분쯤 월성원전 3호기 원자로와 4 ~5m정도 떨어진 감속재 펌프실에서 발전부 소속 22명이 냉각수 펌프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달 26일부터 60일간 정비에 착수한 한전은 이날 감속재 펌프 전동기의 커플링 분해 작업을 하던 한전 직원들은 순간 펌프 밀봉의 오링 이상으로 밀봉 부위를 통해 중수가 흘러 나오자 당황 했다.
처음에는 감지조차 못했으나 5~10분이 지나면서 작업자들이 들고 있던 지시계에 미미하나마 피폭량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그제서야 22명의 작업자들은 중수 누설 사실을 확인하고 급히 펌프 앞뒤의 밸브를 차단하고 펌프실에서 철수 했다.
그때 이미 새어나온 방사능이 오염된 중수 50ℓ나 돼 가까이 있던 작업자 이기선씨가 4mSv 가량 피폭되는 등 작업자 모두가 적게는 0.006mSv에서 많게는 4.5mSv 이상 피폭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피폭량이 연간 법적 허용치 50mSv에 비하면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순간 기준치 3mSv을 넘어서는 피폭량으로 이미 피폭된 양을 포함하면 이중 한명은 4.5mSv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X레이를 4 ~5차례 찍을때 방사선에 누출되는 정도'라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전측도 "중수는 기술공무부 요원을 즉시 투입해 3시간만에 회수했으며 발전소 외부에 누출이 안돼 환경 피해는 없었다. 또 원자로가 계획정비를 위해 정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대형 사고를 막았다"며 운이 좋은 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고 발생 24시간이 가깝도록 쉬쉬한 것은 사고를 은폐하려는 처사'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고 앞으로는 더욱 투명성있는 원전 운영이 필요한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월성원전 주변에서 기형 가축 출산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지난 84년부터 월성1호기와 2호기 3호기등에서 7차례나 중수가 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중 월성1호기 경우 지난 96년 원자력안전기술원 조사에서 다른 경수로에 비해 방사능 물질이 100배 이상 높게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등 방사능 누출이 이슈가 돼 왔다.
한전은 차제에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납득할수 있는 기술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국민들에게 대대적인 홍보가 있어야 할 줄 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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