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던 해외입양이 IMF 경제위기가 본격화 된 지난해 부터 또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7년 이후 점차 줄어들었던 해외입양 건수가 97년 2천57명에서 지난해 9.3% 가량 증가한 2천249명을 기록했으며, 이같은 증가세는 올해 더욱 가속화 돼 상반기(6월말)에만 1천566명의 어린이들이 해외로 입양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올해 상반기 동안 발생한 기아, 미아, 사생아, 비행.가출.부랑아 등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 수는 모두 7천71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천800여명 보다 60% 이상 폭증했다.
'요보호아동'의 증가 역시 해외입양과 마찬가지로 경제위기와 함께 폭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97년 6천734명이었던 '요보호아동' 수는 지난해 9천292명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기아와 사생아는 97년 3천205명 보다 무려 80% 이상 증가한 5천774명이 지난해 발생했다.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경제난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낙태비용을 구하지 못한 미혼모들의 사생아 출산까지 급증한 것이 '요보호아동' 폭증의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들어 경제사정이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버려지는 아이들은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국내입양 홍보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동방사회복지회 대구아동상담소 김완순(39.여) 소장은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의 아이도 내자식처럼 키울 수 있다는 의식의 전환과 '우리 아이는 우리가 키운다'는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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