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대 휴학생 재수 러시

IMF 이후 지방대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되자 수도권 대학이나 취업에 유리한 상위권 대학 또는 인기학과로 다시 진학하려는 목적으로 휴학하는 대학생들이 유례없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휴학생들은 2001학년도 입시에 제2외국어가 추가되고 2002학년도에는 입시제도가 전면 개편됨에 따라 이번 입시를 사실상 재수의 마지막 기회로 판단하고 있어 휴학 재수생들이 내년 입시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북대의 경우 지난해 1학기때 4천640명이던 1.2학년 전체 휴학생 수가 올 1학기에는 5천420명으로 780명이 늘어났으며, 영남대는 1천882명에서 2천395명, 계명대는 1천748명에서 2천104명으로 급증했다.

또 효가대도 군입대를 제외한 일반 휴학생이 594명에서 994명으로, 대구대가 705명에서 797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대의 휴학생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 안팎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은 올 수능시험에 응시할 대구시내 고3 학생 수가 3만8천52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0.6% 증가한데 반해 재수생은 1만2천377명으로 작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대학 휴학생들의 대규모 재수대열 합류를 입증하고 있다.

대구 일신학원의 경우도 전체 수강생 중 대학 1.2학년 휴학생들이 36.8%에 달하는 가운데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1학년 휴학생만 80여명에 이르는 등 1천여명 가량의 휴학생들이 대입시에 재도전하기 위해 수강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대의 한 관계자는 "올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자 1학기를 마치고 일반휴학을 하는 학생들도 상당수"라며 "2000학년도 입시는 수시.특차모집 확대에 따른 상대적 기회박탈과 휴학 재수생들의 가세로 중.상위권 수험생들간의 극심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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