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전 사고 '안전 불감증'이 불안 부채질

월성 원전3호기의 방사능 피폭사고는 방심할 경우 초래될 끔찍한 원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도는 말할필요가 없지만 철저한 안전대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국내 원전의 현황과 안전 문제를 긴급 진단해본다.

원자력발전은 안전 및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심 전력 공급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 등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소비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천153억kWh의 발전량중 원자력이 41.7%, 화력이 55.5%, 수력이2.8%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원자력의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8월 제4차 장기전원개발계획을 통해 오는 2015년 총 발전량중 원자력의 구성비를 46.7%까지 늘려 잡았다. 정부차원에서도 원자력을 최대 전력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현황우리나라는 60만kW급 고리 1호기가 지난 78년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지난 1일부터 용량 70만kW의 월성 4호기가 가동에 들어가 현재 고리 1∼4호기, 영광 1∼4호기, 월성 1∼4호기, 울진 1∼3호기 등 모두 15기가 가동중이다.이들 15기의 총 용량은 1천270만kW로 우리나라의 총 발전설비 4천500만kW의 약2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은 각 기당 용량이 커 기본적인 전력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데다 연료를 한번 장전하면 1년이상 원료 교체없이 생산이 가능하다는 등의 이유 때문에 실제로는 전체 전력생산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울진 4호기가 연말께 준공될 예정이며 영광 5∼6호기, 울진 5∼6호기도 건설중이다.

▲안전설계원전에서 안전대책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국내 원전은 다중 방어 설계 개념을 토대로 이중.삼중의 안전대책을 수립해놓고 있다.

우선 설계 자체가 안전설계로 돼 있고 중요 기기는 같은 기능을 갖는 설비를 두개이상 독립적으로 설치,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외부환경에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다중방호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특히 원자로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자동적으로 긴급정지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문제점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 원전 운영과 기술을 모두 꿰뚫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 어렵고 종사자들의 헤이한 근무자세는 큰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다.

또 과각기술부와 산자부 등 관리와 운영이 일원화되지 못한 점도 신속한 사고처리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운영 당사자들은 항상 심각한 사고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잇따라 터져나오는 사고 사례들은 원자력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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