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질서를 바로잡기위한 대구라운드의 개최 의의는 크다. 그것은 외환위기를 경험한 한국에서도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에서 열렸다는 역사적 의의에다 경제위기에 관심이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방콕, 쾰른, 런던 등에서 열렸던 각종 세계적인 모임을 총정리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현실적 의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학자와 시민단체(NGO)들이 대거 모인 세계대회라는 점에서 세계금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구상을 집대성할 수 있어 더욱 큰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지금 세계경제는 50여년전에 출발한 세계경제질서의 근간인 브레튼우즈 체제가 새로이 전개되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임에 따라 새 천년을 앞두고 새로운 경제질서가 태동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놓여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의 풍미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국제적, 사회적 불안이 야기되고 있고 또 세계화로 인해서는 세계경제가 부국을 위한 놀이터로 변모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캐나다의 초스토프스키교수는 빈곤의 세계화에서 '세계경제는 외채상환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며 세계화의 부도덕성을 고발하고 있다. 부국은 더욱 부자로 빈국은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 부작용에 대한 고발인 것이다.
이러한 시점인 만큼 채권국을 위한 일방통행형 국제금융질서를, 채무국도 말을 할 수 있는 쌍방통행형 국제질서로 바꾸어야만 한다는 목소리는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채무국으로서의 의무를 당당히 이행 하면서 채권국의 모럴해저드도 따지고 투명성과 신뢰도 묻는 쌍방통행형 질서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가진 대구라운드는 더욱 당당해 질 수 있고 또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구라운드가 진행하고 있는 서상돈상은 이런 점에서 더욱 세계 경제사적인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이다. 수상자인 양기택선생과 자그디쉬 바그와티 컬럼비아대학교수의 업적 또한 세계경제사적인 의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세계화 시대일수록 신뢰의 중요성은 커지는 것이며 이 점에서 채무국으로서의 의무를 외면하지 않는 국채보상운동은 경제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전세계를 감동시킨 우리나라의 금모으기 운동도 그 뿌리는 국채보상운동에 있는 것이다.
이제 대구는 대구라운드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김영호교수가 제창한 것처럼 단순히 동북아 한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변경의 도시에서, 2000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와 방향을 제시하는 '뜨거운 땅'대구로 격상 될 수도 있게 되었다. 성공적인 대구라운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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