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자리 유성우 올해도 본다

밤하늘을 아름다운 별똥별로 수놓을 사자자리 유성우(Leonids)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아온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천문우주 전문잡지들은 올해 유성우가 어느 때보다 화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아마추어 천문가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33년마다 지구를 찾아오는 템펠-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있는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며 시간당 최대 수만~수십만개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 지구가 템펠-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를 매년 11월 17일쯤 통과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그렇다고 매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템펠-터틀 혜성이 33년마다 지구를 지나 태양을 선회하고 돌아가는데다 혜성궤도와 지구 공전궤도 사이에 약간의 각도 차이가 있기 때문. 평소에는 시간당 10~20여개의 별똥별을 보는 것이 고작이지만 혜성이 지나간 뒤 3, 4년마다 한번 정도 시간당 수만개의 별똥별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다. 프랑스인 템펠과 미국인 터틀에 의해 1865, 1866년 각각 발견된 템펠-터틀 혜성은 이후 천문학자들의 연구 결과 1366년, 1699년, 1833년, 1866년 밤하늘에 화려한 우주쇼를 펼쳐보인 주인공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지난해 사자자리 유성우는 금세기 마지막 우주쇼가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시간당 250개 정도의 별똥별만 보여줌으로써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유성우가 떨어질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혜성이 지구 궤도를 지나며 뿌려놓은 부스러기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 금세기 최대의 유성우로 꼽히는 1966년 사자자리 유성우처럼 시간당 수십만개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관을 목격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당시 유성우는 분당 2천400개, 시간당 14만4천개의 별똥별을 지구에 쏟아부었다. 물론 그때에도 최대 유성우는 1965년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1년 뒤에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올해 사자자리 유성우가 지난 66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혜성이 지나간 뒤 너무 빨리 지구가 혜성 궤도를 통과했다는 것. 혜성 통과후 300일 이내에는 화려한 유성우를 보기 힘든데 지난해는 257일만에 그 지점을 통과한 것이다. 올해는 혜성궤도와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 뿐 아니라 혜성 궤도 통과 시점도 662.5일째(과거 유성우 극대일은 혜성 통과후 평균 602.8일)이어서 최대 유성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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