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6일 1년8개월 만에 광주를 방문했다. 지난 97년 대선과정에서 한차례 반짝유세와 98년 2월 낙선인사차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그 동안 수시로 다닌 대구, 부산 등지에 비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는 이총재에게 그만큼 부담스러운 지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선지 광주에 간 이총재는 김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피했다. 대신 '화합의 정치'와 "호남이 변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총재는 "정권교체 이후 국민들은 지역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화합의 큰 정치를 기대했으나 그런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호남이 바뀌어야 우리 정치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오늘 광주에 들어오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깊었다"면서 자신이 광주에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보낸 사실을 강조했다.
지역 당직자들이 "호남 민심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포기하지 말고 끈덕지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총재는 이날 낮 광주·전남지역 지구당위원장 및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데 이어 지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와 까리따스수녀원이 경영하는 양로원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친 뒤 한나절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이총재의 지방순회는 7일 청주, 8일 대전, 12일 춘천, 14일 부산, 20일 강릉·속초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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