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의 교수 채용을 둘러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대구예술대 차준부(59) 총장과 류성환(47) 사무처장이 교수 채용을 대가로 6명의 임용 신청자로부터 4억2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올들어서만 지역에서 교수 채용비리가 적발된 것은 지난 1월 안동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3월에도 경산대가 이와같은 비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적잖은 사립대학들에서 학교발전기금을 명목으로 교수 채용시 돈이 오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그러나 현행법상 교수 채용을 대가로 대학이 어떤 명목으로도 돈을 받는 것은 불법이며 사법처리 대상이다.
대구예술대의 경우 처남.매부 사이로 대학 운영권을 좌지우지해 온 차총장과 류처장이 교수임용 신청자들에게 "학교재정이 어렵다"며 금품 제공 의사를 먼저 타진하고 돈을 받아온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그러나 이렇게 받은 돈을 정작 학교발전기금에는 단 한 푼도 넣지 않았다.
이들은 받은 돈을 대구예술대 학교 승격에 필요한 법정 현금보유액(7억5천만원)을 조성하거나 이를 위한 은행 대출금을 갚는데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정 현금보유액 조성에는 학교 운영자의 사적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도 교수채용을 대가로 받은 돈을 개인용도로 쓴 것에 해당된다는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은 돈이 오간 만큼 대구예술대의 교수채용 절차는 요식일 뿐이었다. 차총장과 류처장은 다른 학교 보직교수들과 함께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면접점수를 최고로 주는 방법으로 금품제공 신청자들을 교수를 뽑았다.
차총장은 70, 80년대 수학강사로 이름을 떨치다 92년 유신학원과 돈보스꼬 예술학원(대구예술대 전신)을 잇따라 설립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학력인정학교였던 돈보스꼬 예술학원은 97년 정규 대학교로 승격됐으며 미술.음악.사진 등 예술분야의 특화대학이다. 현재 전임강사 이상 교수가 35명, 학생이 1천50명이다.
한편 총장과 사무처장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재구성되는대로 동창회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관선이사 파견 △새 총장 영입 △교육부 감사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趙珦來.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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