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중 울진 1호기가 지진대책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8일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 이해찬 국민회의의원에게 제출한'원전내 지진감시계통에 대한 정기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울진 1호기의 경우 지난 97년과 99년 검사결과 관련 계측기의 자체 진동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 실제 지진에 대한 감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월성을 비롯,고리와 영광 등 다른 원전들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김상윤검사원은 이날"지진이 발생하면 인근 원전에선 그 강도를 측정, 발전을 정지시키는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월성 1호기처럼 계기 자체의 진동이 클 경우 이를 정확히 측정하지 못함으로써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 1호기는 99년2월의 정기검사에서 지진감시 계측기들의 반응을 취합, 분석하는 'SMC'가 인근의 6개 프린터테이블의 정착상태 불안정으로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격납건물내 기초 슬래브 및 층 슬래브에 설치된 3축 시간이력가속도계(지진측정기의 일종)의 진동이 비교적 크게 감지됐다며 보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97년10월 검사에서도 3축 시간이력가속도계는 물론 진도 6이상일 경우 자동경보를 통해 발전소를 정지시키는'지진스위치'를 비롯, 전체적으로 계측기 안전 표시판의 설치 상태가 불안하다고 밝혔다.
-3호기 배짱 운전
월성 원전 3호기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원전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
고 있는 가운데 울진 3호기도 시운전 도중 부품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증기발생기 안에 금속 파편이 50개나 남아 있는데도 원전측이 이를 완전히 회수하지 않은 채 1년 넘게 상업운전을 강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울진 3호기는 영광원전 3호기 등 다른 원전에 비해 세관마모 현상이 훨씬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의원은 7일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대한 국감에서 "지난해 6월 시운전 중인 울진 3호기에서 습분분리기 결합 장치 파손사고가 발생, 증기발생기내에 금속파편이 53조각 103g 남았으나 원전측이 이를 무시하고 운전을 해오다 올 7월 3조각 6.54g만을 찾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강의원은 또 "3조각을 회수한 만큼 50조각 96.46g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원전측이 확인한 잔존량은 4조각에 불과, 사라진 나머지 46조각에 대한 원인 규명을 못하고 있다"며 "이들 파편이 세관을 마모시킬 경우 원전의 안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의원은 "특히 운전기간이 고작 441일 1주기(핵연료를 교환해주는 시점)에 불과한 울진 3호기의 세관마모 상태가 46개나 돼 1주기 운전후 36개가 마모된 영광 4호기나 2주기를 마친 영광 3호기의 70개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에 울진원전측은 "사라진 파편에 대해 정확한 규명은 할 수 없지만 물과 함께 취출수 계통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이며 세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결과 다음주기까지는 건전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