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늘 나라로 간 독도어머니

지난 7월 말 교통사고를 당해 영남대 의료원에 입원했던 '독도 어머니' 박명희(44.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씨가 8일 오후 2개월 간의 투병생활 끝에 숨졌다.

12년째 수성1가에서 전통음식점 '덤방구'를 운영해온 박씨가 '독도 어머니'로 불리게 된 이유는 지난 6년여간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매달 김치, 깍두기 등 밑반찬을 보내왔기 때문.

박씨는 지난 94년 당시 독도 경비대원들이 물과 식량을 두달만에 한번씩 공급받으며 어렵게 생활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큰 도움은 주지 못하지만 반찬이라도 가끔 보내줘야 겠다'며 이같은 일을 해왔다고 박씨의 가족은 전했다.

박씨는 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전화나 방문을 통해 대원들을 격려해 왔으며 최근엔 정기적으로 식당 근처 보육원을 들러 거동이 불편한 장애아들을 목욕시켜주는 등의 소박한 선행으로 주변의 칭송을 받아왔다. 발인 10일 오전 7시. 연락처 (053)652-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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