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택 임신법' 성차별의식 더욱 부채질

외국에서 도입된 '아들.딸 선택(셀나스)임신법'이 상업화되면서 젊은 주부들 사이에 크게 번져 가뜩이나 우리사회에 팽배한 성(性) 차별의식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에서 개발된 이 임신법은 남녀를 결정짓는 X.Y염색체가 각 '+''-'전기를 갖고 있으며 여성의 난세포는 일정주기로 '+'와 '-'를 번갈아 띠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캘린더 스케줄에 따를 경우 생리에 관계없이 원하는 성의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대구에는 모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사무실을 열어 이 방법으로 아들 딸을 선택 임신할수 있다고 선전하며 한사람당 55만원에 이 임신법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산부인과학회 보조생식소위원회 전상식(경북대병원 산부인과)교수는 "생리중 임신이 가능하다는 이 이론은 현재 의학을 뒤집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했다.

전교수는 "생리중 배란은 물론 자궁착상이 안되는 것은 과학의 기본이며 만약 셀나스임신법이 정설이라면 교과서에 기재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여성정자는 양극, 남성정자는 음극을 띠고 있다는 셀나스 임신법의 가정은 생물학적.의학적 측면에서 올바른 사실에 근거하지 않아 임상의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 임신법을 신청한 여성의 대부분은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어 원하는 성의 아이를 출산하지 못할 경우 자연 임신 때에 비해 큰 충격을 받아 우울증 등 후유증에 시달릴 우려가 높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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