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오는 14일 개막, 23일까지 열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개막작품은 이창동감독의 '박하사탕', 폐막작품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장이모우(張芸謀)감독의 '책상 서랍속의 동화'가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한국영화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 '박하사탕'은 현대부터 과거로 거슬러가면서 한 인물의 개인사와 최근 20년사를 조명한 작품. '책상 서랍속의 동화'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소녀의 이야기를 소담스런 영상으로 담은 화제작이다.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는 총 54개국 211편. 특히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모로코, 불가리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부탄영화인 '컵'(키엔체 노르부 감독), 태국 '낭낙'(논지 니미부트르 감독), 일본 '철도원'(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스페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등이 관심을 모으는 작품들이다.
'컵'은 수도원의 두 소년이 월드컵 축구 열기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낭낙'은 출산때 아기와 함께 죽은 뒤 혼령으로 돌아온 아내와 참전군인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철도원'은 정년을 맞은 간이역 역장이 겪는 기적같은 일상을, '내 어머니의…'는 성전환으로 여성이 된 남편을 찾아가는 중년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번 영화제는 모두 7개 부문으로 엮어져 있다. 각 부문 가운데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20세기 아시아 영화의 영광'은 하이라이트.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의 '라쇼몽', 미조구치 겐지감독의 '우게츠 이야기', 중국 첸 카이거감독의 '황토지'등이 소개된다.
'아시아영화의 창'에서는 올 베니스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작 '17년 후'등 23편이, '한국영화 파노라마'에서는 장선우감독의 '거짓말'등 11편이 상영된다. 10개국 13편이 초청돼 경쟁을 벌이는 '새로운 물결'에서는 부탄의 '컵'을 비롯, 한국영화 '구멍', 일본의 '가을국화'등이 공개된다. '월드 시네마' 부문에서는 '쇼우 미 러브''종착역''밤에 생긴 일''작별'등 53편이 초청됐으며, '오픈 시네마'부문은 '모노노케 공주''쉬리'등이 상영된다.
상영관은 부산극장 1,2,3,7관, 대영시네마 1,2,3,5,6관, 국도극장, MBC시네마홀, 야외상영관등 12개관. 지난해에 비해 상영횟수가 5회에서 4회로 줄어든 대신 상영관은 늘었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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