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교향악단 15일 대구공연

"지금은 공연중이니 이 곡이 끝나면 나가십시오"

"아니, 내가 지금 나가겠다는데 그런 법이 어디 있어?"

부끄러운 일이지만 음악회가 열릴 때마다 공연장 출입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랑이다. 특히나 무료공연일 경우엔 더욱 두드러지는 공연장 무질서. 그런 점에서 오는 15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에는 음악애호가들의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쏠리고 있다. 지역 공연사상 처음으로 '정장 착용 필수', '10세 이하 입장 불가', '공연 시작 10분전 입장 완료' 등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KBS대구방송총국 개국 6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 초청된 KBS교향악단(지휘 드미트리 키타옌코)은 사실상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비록 대구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이지만 공연장 분위기만큼은 최고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확고한 입장이다. KBS측 관계자는 "카메라를 휴대하거나 껌을 씹는 행위, 휴대전화기나 호출기를 끄지 않고 입장하는 관객도 입구에서 철저히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음악계에서는 앞으로 이런 조치가 다른 공연에도 일반화돼야 한다며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

15일 연주회에서는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등 아리아, 베르디의 '개선 행진곡',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 부터'가 연주되며, 소프라노 김인혜(서울대 교수), 테너 신동호(중앙대 교수)씨가 출연한다. 시내 각 예매처에서 초대권을 받은 사람 중 선착순 1천100명 무료 입장. 문의 053)757-7321.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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