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승규의 포스트시즌 읽기

-오늘부터 99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동안 홍승규의 관전평 '포스트 시즌 읽기'를 싣습니다. 삼성라이온즈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치고 프로야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씨는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날카롭고 흥미로운 경기분석으로 관전의 재미를 더 크게 할 것입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은 1년 농사를 끝내고 가을추수를 앞둔 농부의 심정일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17년동안 한 번도 시리즈우승을 못한 삼성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느 팀보다 조심스럽고 진지해 보인다.

삼성의 우승가능성은 어느해보다 높다. 베스트멤버들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고 시즌 막바지에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면서도 경기감각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은 다른 팀보다 유리하다.

또 삼성은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5회 이후 후반에 무너졌지만 올 해는 임창용이 버티고 있어 후반에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에 있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헛방망이질을 하거나 경기흐름에 역행하는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이나 김기태 등 스타급 선수들은 부담감을 갖지 말고 팀일원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팀배팅에 주력하라고 권하고 싶다. 반면 이들보다 활약이 미약했던 선수들은 "내가 실수해서 팀이 지면 안된다"는 소극적인 생각보다는 "내가 잘해서 팀이 이겨야 한다"는 적극적인 사고로 플레이를 하기 바란다. 코칭스태프도 우승에 대한 부담감보다 큰 승부를 즐기며 평상심을 갖기 바란다.

삼성의 후배들이 이번 만은 반드시 한국시리즈를 제패해 대구·경북 야구팬들의 염원을 풀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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