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국적군 이번엔 인니군과 교전

동티모르에 다국적 평화유지군(INTERFET)이 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10일 평화유지군과 인도네시아 군이 동-서티모르 접경에서 전투를 벌였다.

인도네시아 보안군은 호주 병사들이 국경을 넘어와 경찰초소에 사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국경 마을 모타인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충돌은 평화유지군이 동티모르에 파견된 이후 3번째 전투이지만 민병대가 아닌 인도네시아 정부 병력과, 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서 티모르 접경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평화유지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경을 넘어 서티모르로 진입하지 않았으며 먼저 사격을 가하지도 않았다"면서 자위 차원에서 응사, 2명을 부상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피터 코스그로브 평화유지군 사령관과 인도네시아의 시토루스 여단장이 11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전투지역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투상황을 담은 포르투갈 TV의 필름과 현장 기자들에 따르면 순찰중이던 호주병사들이 선제공격을 받고 응사했으며 총격전이 약 5분간 지속됐다. 호주군과 교전한 상대가 인도네시아 경찰인지 군(軍)인지는 불분명하다.

사격이 중단된 뒤 양측 장교들이 지도를 비교한 결과 호주군은 지난 70년대 인도네시아가 만든 지도를, 인도네시아측은 지난 30년대 네덜란드가 만든 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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