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보다 안전한 원전은

국내외의 잇따른 원전사고로 월성 3호기 등 기존 원전에 대한 획기적인 안전장치가 조속히 개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원전사고는 주로 인재(人災)이므로 추가 건설 원전은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아무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자동조치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성 원전의 잦은 중수 누출사고로 캐나다가 종주국인 캔두형 원전은 과연 말대로 안전상 결함투성이며 인체에 해로운 발전 설비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전세계에 널리 보급된 원전의 핵심설비는 경수로와 중수로. 그 차이점을 이해하려면 우선 원자로의 핵분열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원자로는 그 내부에서 우라늄을 장전시켜 놓고 핵분열을 일으키는 화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캔두는 냉각재와 감속재로 중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화 작용으로 경수로에 비하여 월씬 많은 삼중수소를 방출한다.

경수로인 국내 울진,고리,영광에서 잦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볼 때 경수로와 중수로의 차이는 속단하기 어렵다. 월성 1호기 경우 83년 준공된 이래 전세계 430여 원전 중에서 연간 이용률 1위를 차지한 것이 3회나 되는 등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원자력 안전기술원이 최근 4년간 월성 원전 주변지역의 삼중수소 측정에서 월성1호기가 국내 다른 경수로 원전에 비해 방사능물질이 100배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지난 95년 경우 월성1호기가 대기와 바다에 방출한 방사능물질의 총량은 모두 3만6천815큐리로 다른 경수로 1기당 연방출량 324큐리보다 113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방사능물질인 삼중수소의 경우 월성1호기는 1만6천512큐리를 내보내 다른 국내 원전보다 60배가 많았다.

특히 경수로는 압력관이나 냉각배관이 하나의 용기로 되어 있는데 비하여 캔두는 수많은 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관의 두께도 얇으므로 취약하다.

원전의 안정성은 과학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분석해야 하며 거시적인 사회경제 측면에서 원전의 당위성을 평가해야 한다. 미시적인 시각이나 한쪽에만 치우친 편견으로 원전을 평가하거나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월성 3호기의 해체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박준현부장 동부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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