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을 코 앞에 두고 지구촌 민간단체들이 모였다. 오늘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막을 올린 '99 서울NGO 세계대회'에는 국내외 900여 단체 6천명 안팎이 참가해 15일까지 열린다. NGO란 비영리적이고 자발적인 시민단체인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Organization)의 줄인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140여개 단체가 참여해 전국NGO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NGO대회들이 환경이나 인권, 여성등 특정사안을 주제 또는 의제로 삼아 열린것과는 다르다. 다가올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NGO의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논의하고 90년대 열렸던 각종 세계대회에서 결의된 사항들의 이행여부를 점검해 이의 지속적인 실천방안등을 모색하는등 비정부기구 그 자체를 주제로 삼고 있다는데 의의가 깊은 것이다.
지구촌의 새로운 민간질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NGO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인류의 평화와 복지, 인권, 정의실현, 환경등 사회의 소금 역할을 더욱 너끈히 해낼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인간이 존중되는 세상에서 누구나 여유있는 마음으로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일이다. 이미 세계는 국경이 무너졌고 탈냉전시대에 급속화되는 지구촌 모두가 국가를 축으로 이윤추구에 매달리는 시대는 한계에 도달했다.
문제는 어떻게 전 인류가 공동발전의 동인과 인간의 삶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 가치를 찾는가에 있다. 그것은 글로벌시대에 여전히 부각되고 있는 국가 또는 지역간 극심한 빈부의 격차나 인종간의 반목, 환경파괴로 인한 기상이변등 지구촌은 여전히 많은 갈등속에 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자 모인 이번 대회는 그래서 주제 또한 '21세기 NGO의 역할'이다.
이제 지구촌은 어느 한 나라 또는 몇몇 나라가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인류를 세계화, 인간화, 민주화로 이끌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때문에 전인류의 지구적 연대의식은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인류의 공존과 올바른 세계시민사회로 가는 길임을 그동안 NGO는 보여 준것이다.
순전히 비정부기구의 힘으로만 열리는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엄연한 사실에서 강조하고 싶은것은 단순히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한 차원 높아지는 것등에만 몰두하지 말고 이번을 우리의 NGO운동을 한 차원 더 높이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제5의 권력으로 일컬을 만큼 NGO는 지금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우리도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세기의 주인으로 그 몫을 당당히 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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