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56.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후계자가 될 경우 주룽지(朱鎔基) 총리 후임자로는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 측근인 원자바오(57.溫家寶) 부총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경제일보는 11일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 계열인 후 부주석이 지난 달 열린 공산당 제15기 4차 중앙위원회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임명된 후 원 부총리의 주 총리 후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제4세대 지도체제 형세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 부총리는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자오 총서기와 함께 단식중인 학생들을 위문하는 등 핵심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로 자오 실각 후 물러날 것으로 예측됐었다. 원 부총리는 그러나 92년 제14기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97년 15기 당대회에서는 정치국원으로 승진돼 중국의 대내외 관측통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신문은 중국 관영언론들이 원 부총리에 대해 "사리판단이 예리하고 성실하며 인간 관계가 좋다"고 호평하고 있다고 전하고, 80년대 중국을 움직인 두 거물인 후 전총서기와 자오 전 총서기의 후예들인 후 부주석과 원 부총리가 2000년대의 중국을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톈진(天津) 출신인 원 부총리는 대학 졸업 후 베이징 지질학원(대학원)을 거친뒤 98년 부총리중 가장 낮은 직책으로 임명된 뒤 지난해에는 전국 홍수대책위원장으로 전국의 재해 상황을 원만하게 지휘, 신임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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