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PO 클린업트리오에 달렸다

올 시즌 양 리그 최고의 화력을 뽐낸 삼성, 롯데의 클린업트리오가 12일 오후 달구벌대전을 벌인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승부는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중심타선의 방망이싸움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팀의 3, 4, 5번 클린업 트리오는 폭발력에서는 삼성, 정확성에서는 롯데가 앞선다.

삼성의 이승엽, 스미스, 김기태로 이어지는 공포의 핵타선은 올 시즌 122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들 앞에 주자가 있을 경우 한방으로 경기흐름을 역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삼성코칭스태프는 롯데에 가장 강한 김기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롯데전에서 0.381의 타율에 홈런 5개, 타점 11개를 기록, 해결사역할을 부여받았다. 스미스도 무려 9개의 홈런을 생산, 롯데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롯데도 타선의 중심인 스미스를 잡아 3, 5번간의 연결고리를 끊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승엽은 롯데전 타율은 낮지만 7개의 홈런과 16타점을 기록,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을 기대케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이승엽의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4번 스미스가 부진할 경우 클린업트리오의 위력이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반면 롯데는 삼성에 강한 박정태(0.373), 찬스에 강한 호세(122타점), 정규시즌 수위타자 마해영(0.372)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8개팀가운데 최고출루율을 자랑한다. 박정태가 앞타석에서 투수와 신경전을 벌인 뒤 4, 5번이 득점을 올리는 구도여서 삼성으로서는 3번과의 승부가 관건이다.

롯데는 4번타자 호세의 방망이가 팀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타율 0.327, 36홈런, 122타점을 기록한 호세가 부진할 경우 심각한 득점력 빈곤에 빠질 게 뻔하다. 호세는 삼성과의 승부에서 타율 0.388,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대구구장에서는 0.417(36타수 15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며 삼성투수들을 괴롭혔다.

이승엽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꼬리를 내린다는 오명을 이번에는 떨쳐버리겠다"며 "팀배팅에 주력해 공격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한화 신나는 2연승

한화 이글스가 7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가시화시켰다.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9바이코리아컵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송진우의 완벽투속에 홈팀 두산을 3대2로 제압, 신나는 2연승을 거뒀다.

잠실 원정경기를 싹쓸이한 한화는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92년이후 7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지난 18년동안 총 39차례 벌어진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두고 역전패한 것은 96년 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이 현대에게 2연승 뒤 3연패한 것이 유일하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8과 2/3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포스트시즌 통산성적 3승6패를 기록했고 9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한 구대성은 심정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전날 구원승에 이어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12일 하루 쉰 뒤 13일 장소를 대전구장으로 옮겨 열리고 이날 벌어질 예정이었던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폭우로 하루 순연됐다.

전날 홈런 6개 등 25안타를 주고받는 양 팀은 이날 7안타의 빈공속에 투수전을 벌였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5회.

두산 선발 강병규는 5회초 1사 뒤 송지만에게 빗맞은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뒤 신인포수 홍성흔이 볼을 빠트려 주자가 3루까지 진출하자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강병규는 백재호를 몸 맞는 공, 조경택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강석천에게 다시 몸맞는 공을 던져 밀어내기 사구로 선취점을 내줬다.

두산은 투수를 좌완 차명주로 바꿨지만 한화는 최익성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데이비스의 타석때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 발생해 점수를 추가, 3대0으로 앞섰다.5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당했던 두산은 6회말 김민호가 좌월 2루타를 날린 뒤 우즈가 좌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큼직한 2점홈런을 터뜨려 3대2,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두산은 노련한 송진우의 투구에 말려 3안타에 그쳐 연패를 당했다.

■이승엽 장학재단 설립-삼성·와마켓코머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사장 전수신)와 인터넷 경매업체인 ㈜와마켓코머스시스템(사장 김선민)은 11일 이승엽의 홈런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엽 장학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장학재단 창립 준비기금은 와마켓코머스시스템에서 1억원, 삼성과 이승엽이 1억원을 각각 내놓아 모두 2억원이다.

삼성과 와마켓코머스시스템은 12일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장학기금 기증식을 갖고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다음달 재단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승엽이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치면 장학재단을 설립할 생각이었으나 54호 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역사에 금자탑을 세운 이승엽을 기념하기위해 원래 계획대로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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